Home Blog beaver story “현장에서의 활동이 책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체험일터 직무지도원을 소개합니다!

“현장에서의 활동이 책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체험일터 직무지도원을 소개합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입니다.
성모다움에서는 더운 여름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가진 회복된 정신장애인에게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일터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습 회원을 옆에서 지원하는 직무지도원을 모집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모집하여 올해까지 총 4명의 직무지도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중 작년부터 올해까지 열심히 체험일터 직무지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하늘 직무지도원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7학번 조하늘입니다 ! 작년부터 약 1년동안 직무지도원으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Q> 체험일터 직무지도원을 하게 된 동기가 무엇입니까?

성모에서 컴퓨터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끝나가던 작년 여름, 시설장님이 알려주신 소식을 듣고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유급 자원 봉사활동 이라는 말이 많이 생소하기도 하고, 제가 누군가를 옆에서 1:1로 지도한다는 것에 부담이 컸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단 움직이는 게 좋아!’ 라는 생각에 이 활동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학교에선 실습이 아닌 이론이 중점이 되다보니 머리로만 이해할 뿐, 직접 움직이고 뛰는 것 보다는 못한 것 같다 느끼게 되더라구요. 실제로 강의시간에 듣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활동하는 게 최고인 것 같은데? 역시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게 낫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합니다. 실제로 교수님께 말씀드렸다가 이론도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들은 기억도 있어요.

 

Q> 체험일터 실습을 하시는 회원을 직무지도하면서 어떤 부분들을 가장 많이 배우고 있나요?

우선적으로는 대화하는 법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먼저 여러 가지 주제를 꺼내어 대화를 이끌어내는 게 어려우시다보니 대화의 시작을 제가 하게 돼요. 그럴 때 제가 어떤 질문으로 시작하게 되냐에 따라 이 대화의 흐름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보통 시작은 “오늘의 컨디션은 어떠세요?” “오전/오후에 기관은 가시나요?” “가신다면 그 날은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었나요?” “회원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프로그램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등입니다.

또, 직무지도를 하는 시간마다 회원님을 관찰하고 주변 환경이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에 조금은 능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회원님의 기분이나 상태는 어떤지,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이런 점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 덕분에 회원님이 고충이나 희망사항들을 듣고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이 덜했고, 담당 사회복지사 선생님께 피드백도 빠르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제 관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활동을 시작한 곳이 지하에 있는 공장이었는데, 여름이라지만 에어컨 바람이 세서 춥고, 먼지도 많고, 직원분들의 언행도 걸리는 부분이 많았었거든요. 회원님이 이런 곳에서 활동을 하셔도 되는건가?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힘든 환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었어요. 그리고 활동이 끝날 때 즈음에, 시설장님께 이런 의문에 대해 말씀을 드렸었는데, 이런 환경으로 인해 실제 근무 환경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하고, 회원님이 직접 찾은 업체이기 때문에 끝까지 해내야한다는 책임감도 갖는 등으로 더욱 강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답해주셔서 저 또한 이런 단순한 생각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직무지도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매일매일이 나에겐 새로운 환경! 이라는 점이 제일 힘든 문제에요. 알바나 일반 직장은 적어도 몇 주 이상, 몇 시간 이상, 꾸준하다는 점이 있는데 직무지도원은 회원님이 활동하는 15일간 7~8번, 몇 시간으로 정해져있으니까요. 거기다 회원님들마다 다른 직업, 다른 업체로 지정이 되다보니 함께하는 저로서는 어제는 공장, 내일은 마트! 그리고 그 다음날은 사무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변화해요. 때문에 어느정도 업무 환경에 익숙해지면 또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니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큰 것 같아요.

활동할 때마다 달라지는 회원님들의 성향도 고민이 많은 문제 중 하나에요. 회원님의 성향에 따라 관계를 쌓아가거나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데, 조금만 성향이 다르거나 더 과묵하시거나, 아니면 관계 쌓기를 어려워하시는 분이면 저 또한 힘이 많이 들거든요. 아무래도 더 고민하고 신경쓰게 되니까요!

이 외에 거리상의 문제 덕에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많습니다. 집은 부천인데 활동지는 상계, 신설동, 강남 … 지하철 노선도는 거의 정복할 정도로 움직였던 것 같아요. 활동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 ~ 1시간 30분이고, 학교나 다른 일을 하면서 해야하니까요. 특히 후반에 직무지도 시간이 1 – 2시간이면 오고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 허탈하단 기분도 많이 들었었어요.

 

Q> 체험일터 직무지도원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첫 번째로는 업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고 활동하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지원해주시던 모습이었어요. 특히 마트에서 일할 때는 따로 저에게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고생이 많다, 앞으로도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저렇게 일을 잘하는데 누가 정신 장애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겠느냐. 등의 다양한 피드백을 주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되게 훈훈한 분위기다,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업무를 진행하면서 회원님과 나누었던 일이 생각나요. 내가 일을 잘 하지 못한다고 다른 직원들이 흉을 보는것만 같다. 꼭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다. 실질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회원님을 그 때 처음 접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오래 기억이 남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프로그램 진행뿐이라 제가 이렇게 1:1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 잘 없었거든요. 결국 제가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해드릴 수 있는 것도 없었고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격려와 응원이 전부였지만, 이후 끝까지 업무를 마치신 회원님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일이 많았지만, 이러한 활동 덕분에 제가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되어 후회는 절대로 없습니다. (^^)반대로 주변 사회복지과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싶어요. 현장에서의 활동이 책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체험일터 직무지도원으로써의 많은 활약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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